아이에게 직접 음식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단백질원 한 가지, 야채 2가지 이상을 곁들여서 매 끼니마다 먹이기로 규칙을 정하고 많이 먹이게 된 것이 숙주였다. 아이가 기다란 나물을 잘 먹어서 자주 볶아 주게 되었는데, 숙주 한 봉지를 사다가 놓으면 아이 반찬으로 한 번 하고 나면 꼭 남아서 결국엔 버리게 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숙주를 집에서 길러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쉬웠다. 하루 한번 물만 갈아주면 되고, 먹을 만큼만 길러서 먹으니 버리는 것 없어서 좋고, 장보기 비용도 많이 절약되었다. 녹두 만원짜리 한 봉지를 사면 일 년도 넘게 숙주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더운 여름에는 숙주가 조금 더 잘 자라지만 3월 경에는 다 키우는데 6일 정도 걸렸다. 조금 더워지면 3~4일만에도 다 자란다. 껍질 안 깐 녹두를 물에 불려 숙주로 길러내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1. 첫째날 - 녹두를 물에 불려 재배기에 깔기
녹두 재배기는 인터넷에서 3천 원인가 4천 원 정도 하는 것을 사다가 사용했다. 전자레인지용 찜기로 써도 된다고 하는데, 녹두 기를 때만 쓰고 있다. 재배기 아래 용기에 물을 채워 녹두가 물에 닿을 정도로 해두고 둥근 뚜껑을 닫은 후, 검은 천으로 덮어 부엌 구석에 놓아두었다.
2. 둘째날 - 싹이 나온 녹두
둘째 날 재배기를 꺼내보면 녹두에 싹이 나있다. 재배기 밑의 용기에 차있는 물을 버리고 새로 갈아주었다. 갈아주는 물은 정수기로 거른 물을 사용하였다. 싹이 난 녹두에 물이 닿을 정도로 물을 채워 다시 뚜껑을 닫고 검은 천을 덮어주었다.
3. 셋째 날 - 싹이 길어진 녹두
셋째 날에도 정수된 물로 재배기의 물을 갈아주고 다시 검은 천으로 잘 덮어두었다.
4. 넷째날 - 키가 커진 숙주
넷째 날 키가 꽤 커진 숙주를 꺼내 정수된 물로 재배기의 물을 갈아주고 다시 검은 천으로 잘 덮어두었다.
5. 다섯째 날 - 길어진 숙주
다섯째 날 키가 꽤 커진 숙주를 꺼내 정수된 물로 재배기의 물을 갈아주고 다시 검은 천으로 잘 덮어두었다.
6. 여섯째날 - 수확
숙주가 다 길어서 윗 뚜껑을 들어 올릴 정도가 되었다. 이제 숙주를 뽑아 잘 씻어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반찬 만들 때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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